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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아파트에 살면 100억짜리 삶일까? 서울 집값이 만든 새로운 ‘주거계급’

by didim8204 2026. 8. 26.

100억 아파트에 살면 100억짜리 삶일까? 서울 집값이 만든 새로운 ‘주거계급’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결국 16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의 2026년 8월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16억739만원, 중위가격은 12억9,167만원이었다.

놀라운 것은 강북이다.
강북 14개구의 중위가격마저 처음으로 10억167만원을 기록했다. 중랑구 2.25%, 성북구 2.08%, 노원구 1.95% 등 강북권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는 최근 KB부동산 자료를 인용한 복수 언론의 보도와 일치한다.

그런데 서울에는 이제 100억원을 넘는 아파트 거래도 실제 존재한다.
그렇다면 한번 엉뚱한 질문을 던져보자. “아파트 한 채가 정말 100억원의 가치가 있을까?” 지인들과 농담처럼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100억원이면 유럽 어디 가서 성(城)과 넓은 땅을 알아볼 수도 있겠다.”
물론 부동산 가격은 건축비와 토지지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강남이라는 희소한 입지, 학군, 교통, 한강 조망, 재건축 기대, 커뮤니티와 사회적 선호까지 가격에 포함된다. 따라서 **“토지지분이 작으니 100억원의 가치가 없다”**고 단순하게 평가하는 것도 옳지는 않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현실은 남는다.
100억원짜리 아파트라고 해서 할리우드 저택처럼 광활한 정원과 개인 수영장, 수천 평의 토지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비싼 공동주택이라도 구조에 따라 층간소음이나 생활소음, 음식냄새 같은 공동주택 특유의 생활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도 없다.

관리비와 보유세 부담도 계속된다.
결국 우리가 지불하는 100억원에는 건물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서울의 특정 위치에 들어갈 수 있는 희소성’에 엄청난 가격이 붙어 있는 셈이다. 더 무서운 것은 집값이 아니라 ‘주거계층’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슷한 문제가 사회적 논쟁으로 번졌다.

영국 런던에서는 같은 주거단지 안에서도 민간주택 거주자와 저렴한 주택 거주자의 출입구와 일부 편의시설을 분리하는 이른바 ‘Poor Door’ 논란이 실제 발생했다. 주택가격과 소득수준이 단순한 재산 차이를 넘어 생활공간과 사람의 동선까지 나누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었다. 반대로 런던 메이페이의 초고가 주거상품에서는 수영장, 스파, 지하주차장, 정원과 24시간 보안서비스 등 일반 주택과 완전히 다른 수준의 시설을 제공하기도 한다.

서울도 생각해 볼 문제다.
집값의 격차가 결국 사람들의 생활권과 사회적 관계까지 나누는 것은 아닐까?
지금은 우스갯소리지만 이러다 언젠가 초고가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다가 이런 말을 듣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는 100억원짜리 아파트 동네입니다. 어디 사세요?”
물론 대한민국에서 재산이 적다는 이유로 공공도로를 걷는 사람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 그래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풍자다. 하지만 웃고 넘기기에는 서울의 주거가격 격차가 너무 커졌다.

집이 신분증이 되는 사회는 건강한가?
집은 원래 사람이 생활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 이름과 주소가 재산·교육·직업·인맥을 추측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명함처럼 변하고 있다.
서울 평균 아파트가 16억원, 강북 중위가격마저 10억원을 넘어선 지금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단순히 집값 상승률만이 아니다.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가 사람의 사회적 위치까지 결정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100억원 아파트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평범하게 일해서 평범한 집 한 채를 마련하려는 사람에게 서울이라는 도시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이 올라 부자가 많아지는 사회와 집 때문에 계층이 갈라지는 사회는 전혀 다르다. 대한민국의 주택정책이 정말 고민해야 할 것은 어쩌면 집값 자체보다 이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집의 가격을 결정하는 사회인가,
집의 가격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사회인가.”

자료: KB부동산 「2026년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OECD·해외 주거계층화 관련 사례 및 국내 실거래 자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