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센트럴파크를, 도쿄는 우에노공원을 남겼다
용산공원, 우리는 100년 뒤 무엇을 남길 것인가
40여 년 전, 처음 일본 도쿄를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받은 충격 중 하나가 우에노공원의 크기였다. 빌딩과 주택이 끝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도시 한복판에 놀라울 만큼 넓은 녹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우에노공원의 공식 면적은 약 **53.85ha(약 16만3천 평)**다.
당시 나는 건축을 공부하던 젊은 시절이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꼈다.
“도시는 건물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구나.”
뉴욕은 더 극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 가운데 하나인 맨해튼 중심에 약 **3.41㎢(843에이커)**의 센트럴파크를 남겼다. 센트럴파크 설계자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의 말로 널리 알려진 표현이 있다. “지금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뒤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
문장 자체의 정확한 1차 출처에는 논란이 있지만, 도시 속 자연이 인간의 휴식과 정신적 회복에 필요하다는 옴스테드의 도시철학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센트럴파크는 개발하지 못한 땅이 아니라 뉴욕의 가치를 높인 세계적인 도시 자산이 됐다.
그렇다면 서울 용산공원은 어떠해야 할까.
서울의 주택 공급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주택 공급과 공원 보존을 양자택일로 몰아갈 필요는 없다. 기존 녹지는 최대한 보존하고 기개발지와 공원 밖 국공유지, 저이용 토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필요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도시계획의 역할이다.
뉴욕은 센트럴파크를 남겼고,
도쿄는 우에노공원을 남겼다.
이제 서울이 답할 차례다. 집은 다시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사라진 도시의 숲은 되돌리기 어렵다.오늘 몇 가구를 더 짓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100년 뒤 후손에게 어떤 서울을 물려줄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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